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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세계 여성평화의 날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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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의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4.26 세계여성평화의 날을 맞아

 

평화는 전쟁의 반대말이 아닌, 당신의 오늘 안에 있습니다.”

이 문장은 지금 우리가 다시 정의해야 할 평화의 본질을 정확히 짚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평화를 거대한 담론 속에서만 이해해왔습니다. 군사적 긴장, 국가 간 협상, 그리고 힘의 균형 속에서 평화가 논의될 때, 여성은 종종 보호받아야 할 존재혹은 결과를 기다리는 수혜자로만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 역시 그 논의의 바깥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평화는 그런 방식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아이를 돌보고,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며, 갈등을 조율하고 공동체를 유지하는 일상의 모든 과정 속에서 눈에 잘 띄지 않았을 뿐, 평화는 이미 작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들은 오랜 시간 이러한 삶의 현장에서 평화를 실천해 왔습니다. 그 안에는 장애 여성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연대 역시 분명히 존재해 왔습니다.

 

이 지점에서 흥미로운 것은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의 활동입니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매년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여해 단순한 지원을 넘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동을 돕고,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장애인 당사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 등은 돕는 관계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들의활동은 평화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관계의 방식 속에서 구현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에 있어서 여성들의 역할은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기록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장애와 여성이라는 조건이 겹칠 때, 이들의 목소리는 분명히 존재함에도 인식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제 질문해야 합니다. 누구의 경험이 평화로 인정받고 있는가, 그리고 누구의 삶이 여전히 배제되고 있는가.

 

IWPG가 주도하는 ‘4.26 세계여성평화의 날은 바로 이 물음에서 시작합니다.

2013, 여성들이 평화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결심으로 출발한 이 움직임은 2019년 이후 세계로 확장되었습니다. 규모의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깊이와 방향입니다. 여성들은 평화를 정의하는 기준을 바꾸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 날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평화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특히 장애의 관점에서 평화는 더욱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이동할 수 있는 권리,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 차별 없이 교육과 일자리를 누릴 수 있는 권리 등이 확보되지 않는 한, 평화가 완성된 상태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여성과 장애인이 함께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말하는 평화는 작동은 하지만, 모두를 포함하지는 않는 불완전한 상태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누군가가 만들어 줄 평화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이미 각자의 자리에서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분쟁과 갈등 속에서도 일상을 이어가는 사람들, 냉소 속에서도 함께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차별을 대신 연대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이미 평화는 시작되고 있습니다.

 

426.

이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우리가 평화의 주체임을 자각하는 날입니다.

 

당신의 오늘이 곧 평화입니다.

그리고 그 평화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을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20264.26 세계여성평화의 날에

익산시장애인연합회장 정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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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윤지희님의 댓글

  • 윤지희
  • 작성일
차별과 편견이 없는 세상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황미영님의 댓글의 댓글

  • 황미영
  • 작성일
함께 만들어 가는 평화의 걸음  앞으로도 기대합니다^^